기자 100만원 할인쿠폰 발송 경찰수사
노조도 파업 찬판 투표 예고 '내우외환'

▲ 지성규(왼쪽)·김흥석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 세이프타임즈
▲ 지성규(왼쪽)·김흥석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 세이프타임즈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가 일반 한식당에서 한 끼에 수천만원을 결제하는 등 수상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포착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20일 퍼블릭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세무소와 역삼세무소 등은 바디프랜드가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대표이사 지성규·김흥석)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강남 일반한식 식당에서 1억8700만원의 접대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번에 3000만원을 결제하거나 토요일에도 고액을 결제하는 등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해당 법인카드는 바디프랜드 전 경영진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2022년은 코로나 시국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있었던, 5인 이상의 모든 사적 모임이 금지된 시기다.

때문에 일반한식집에서 3000만원의 접대비가 나올 수 없을 뿐 아니라 해당 식당 규모와 음식 단가를 고려했을 때도 수천만원의 결제는 비상식적이다.

▲ 바디프랜드 법인카드 사용 내역. ⓒ 퍼블릭뉴스

세무 관계자는 업무상 횡령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음식점은 현재 폐업상태로 범죄 은폐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카드깡'으로 탈세해 현금화하거나 불법 주가조작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주가조작 세력이 카드깡을 하기 위해 허위 음식점을 운영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파업 절차에 돌입, 파업 찬반투표 일정을 공고했다.

바디프랜드 노조는 그동안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 보장 △식대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활동 보장을 위한 근로시간면제만 수용하고 나머지 3개 항목은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조정안을 거부하고 파업 절차를 밟기로 했다.

바디프랜드 노조는 "경영진은 식당에서 한 끼에 3000만원을 결제하는 등 온갖 불법적인 행태로 돈을 쓰면서 우리가 내민 (수당) 제시안에는 경영성과포상금으로 받아가지 않았느냐고 하며 지급기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최근 주최한 신제품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할인쿠폰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바디프랜드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22일 신제품 안마의자 '다빈치' 출시 행사에 참석한 기자 80여명에 '100만원 할인쿠폰' 문자를 발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일이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바디프랜드는 '직원 실수'라고 일축했다.

바디프랜드는 당시 "직원들의 착오가 있었다"며 "쿠폰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경영진 승인이나 법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쿠폰을 받은 기자들에겐 쿠폰 활용 불가·쿠폰 삭제 관련 안내를 하겠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파업은 노조가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사측 입장은 별도로 없다"며 경찰 수사 건은 당사에 의해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된 측에서 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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