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에서 엔진 결함이나 기체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6개월간 5건이다. ⓒ 대한항공 뉴스룸
▲ 대한항공에서 엔진 결함이나 기체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6개월간 5건이다. ⓒ 대한항공 뉴스룸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여행객의 숫자가 늘고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여객기의 사고가 잦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에 대한항공은 엔진 결함으로 인한 회항이나 비상 착륙, 운항 지연 등의 사고가 5건이나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엔진 이상 등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고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3번이나 비상 착륙을 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후 11시 2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15시간이나 운항이 지연됐다.

이륙이 각각 2시간씩 두 차례나 지연되면서 200명가량 되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운항 지연은 해당 항공기의 기체 노후화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전엔 제주에서 김해공항으로 운항할 예정이던 기체의 부품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지난달 10일엔 필리핀 마닐라로 운항할 예정이었던 비행기에서 실탄이 발견돼 이륙 직전 터미널로 회항했다. 승객들이 초기에 실탄을 발견하고 승무원에게 알렸지만 보고가 지연돼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해 7월엔 튀르키예 발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비상 착륙했다.

지난해 10월엔 인천에서 필리핀 세부로 가던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해 바퀴와 동체 일부가 부서졌다.

같은 달 인천공항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비행기는 이륙하자마자 엔진 이상이 감지돼 회항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운항하던 기체에서 엔진 이상이 발견돼 해당 엔진 하나를 끄고 비상 착륙했다.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해 2~3년동안 로펌 자문료로 1000억원 넘게 지출했다"고 밝혔다.

합병 관련으로 거액의 수수료가 지불됐지만 노후 기체가 원인이 된 각종 사고에 대해선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신경을 쓰는 만큼 승객의 안전에도 합당한 대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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