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휴대폰 절도 신고 잇따라 경찰 수사
출퇴근 자전거·전동킥보드 도난 '비일비재'

▲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휴대폰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삼성전자
▲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휴대폰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삼성전자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휴대폰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15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반도체 공장 4층 스막 룸(smock room)에서 휴대폰 도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스막 룸은 반도체 공장 라인에 들어가기 전 준비 공간으로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입고 온 옷을 벗고 방진복으로 갈아입는다.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임시로 만들어진 스막 룸으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이용하고 있었지만 로커나 물품 보관함 등 방범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옷걸이만 있고 탈의실 특성상 CCTV도 없다 보니 옷가지에 둔 휴대폰 등 귀중품을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최근엔 휴대폰 도난 신고만 하루 3~4건씩 경찰에 접수됐고, 경찰도 현장을 방문해 허술한 방범시스템 개선을 삼성 측에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스막 룸을 이용하는 한 노동자는 "스막 룸에 물건을 두면 도둑맞는다는 것은 여기 직원들 사이에선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업무 때문에 휴대폰은 안 가지고 다닐 수 없으니 절도사건이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하루 만에 14명이 휴대폰을 도난당했는데 모두 최신 아이폰이었다"며 "물품 보관함이나 관리 요원이라도 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장 외부에선 출퇴근용으로 타고 온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이 도난당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내용들을 종합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난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방범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연봉도 많은 삼성전자 공장에서 휴대폰 분실이 계속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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