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조원 규모의 가구 담합을 벌인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공동주택용 특판가구 담합 혐의로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다.

특판가구는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세대 내에 장착되는 '빌트인 가구'다. 아파트의 경우 가구 공급량은 단지별로 최대 수천세대에 이른다. 가구 납품 업체는 비공개 입찰을 거쳐야 한다.

검찰은 국내 가구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이 신축 공동주택에 빌트인 특판가구 납품 업체 입찰에서 담합을 꾀했다는 정황을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400개 아파트의 납품 입찰에서 1조원 규모의 담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입찰 담합 의혹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자진신고가 접수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의 조사가 지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 이들 업체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기소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공정위에 고발요청권을 행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