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래미안아이파크 가림벽상호 가려져
광주 운암주공3단지는 계약취소 절차 중

▲ 현대산업개발 퇴출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명 숨기기에 급급하다. ⓒ 현대산업개발
▲ 현대산업개발 퇴출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명 숨기기에 급급하다. ⓒ 현대산업개발

광주에서 발생한 건설 현장 참사로 HDC현대산업개발 '퇴출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 현장 가림벽에 부착돼 있던 'IPARK' 로고가 사라졌다.

송파구가 부착한 '맑고 깨끗한 송파' 현수막에 함께 적힌 시행사 로고 외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흔적이 사라졌다. 공사 현장을 둘러친 가림벽에는 2개의 'IPARK' 로고가 있었지만 모두 테이핑 종이로 가린 상태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의 요청이 있어서 임시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퇴출론이 광주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명 숨기기'까지 등장한 것이다.

잠실진주아파트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해지하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IPARK라는 브랜드를 쓰고 싶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나가고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시공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쉽게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이 현대산업개발·GS·한화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 취소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2015년 9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오는 3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1980년 준공된 송파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삼성물산(래미안)과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이 공동 시공한다.

진주아파트는 재건축으로 기존 16개 동 1507가구에서 23개 동 2636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철거작업만 마무리된 상태다.

2023년 11월 입주할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조합원들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현대건설(디에이치)과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이 공동 시공하는 재건축 단지다. 6702가구로 지하층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하고, 지상층을 올리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 단체대화방에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만약 조합원의 일정 동의가 있을 경우 'IPARK'가 빠질 가능성도 있다. 상표법상 건설사의 고유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건설사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브랜드를 임의로 빼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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