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했던 무더위와 장마가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제법 상쾌해진 날씨를 만끽하고자 집에서 멀지 않은 상암동 노을공원을 찾았다.길게 이어진 계단을 오르자 탁 트인 평지에 도착했고, 그곳에는 많은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캠핑족이 많이 눈에 띄었다. 푸른 잔디밭 위에서 즐겁게 노는 저 어린이들은 아마 꿈에도 모를 것이다. 자신들이 밟고 뛰고 있는 이 언덕의 정체를.지금 '노을공원', '하늘공원'으로 불리는 이 장소의 예전 이름이 '난지도'
여기 26이라는 숫자가 있다. 올해 8월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신선 채소의 가격이 전년도 동월과 비교해 무려 26%나 급등했다고 한다. 원재료가 올랐으니 가공식품이나 외식 물가의 도미노식 인상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문장 그대로 '내 월급 빼고는 모든 것이 오르는' 비상 상황이다.반면 2만이라는 숫자도 있다. 한국에서 '단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자그마치 2만톤이라고 한다. 심지어 그중 1/4은 먹기도 전에 버려진다고 하니, 치솟는 식비에 서민들의 고충이 큰 요즘,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고
올해는 작년보다 하루 앞당겨진 7월 28일이었다.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FN)는 1971년부터 해마다 인류가 지구의 1년 치 자원을 다 소진하는 날을 계산해서 발표한다. 이른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다. 즉 올해 7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류는 후세대 몫의 자원을 당겨 써야 한다는 뜻이 되겠다. 혹시 우리가 현재 자원을 쓰는 양과 속도를 유지한 채 후세대 몫을 '가불'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 방법이 있긴 하다. 지구가 1.72개가 있으면 된다. 아니,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