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위치도 ⓒ 환경부
▲ 충북도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위치도 ⓒ 환경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충북도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10일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강영향조사는 환경오염도·주민 건강영향 등을 조사·분석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과 암 발생 등 건강 피해 간의 과학적인 관련성을 평가한다.

북이면에는 반경 2㎞ 이내에 소각장 3곳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45명이 암에 걸리는 등 피해를 받았다며 원인을 규명해 달라는 청원을 지난해 4월 22일 제기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2달 동안 전문위원회를 운영해 북이면의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실태 등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필요성을 조사했다.

지난해 8월 6일 열린 제28차 환경보건위원회는 북이면 지역이 소각시설이 과밀하고 폐암 등 일부 암 발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해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수용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7일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조사 방안을 마련하고 충북대 산학협력단을 조사기관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선정했다. 세부 조사 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2차례에 걸쳐 반영했다.

지난 1월에는 청주시 협조로 인구, 민원 대기 배출시설 설치 현황, 행정처분 내역,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배출량 등 관련 자료에 대한 사전 분석도 끝냈다.

주민대표를 비롯한 환경부, 청주시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도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당초 환경부는 10일 건강영향조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추가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설명회를 연기했다.

조사는 크게 환경오염도와 주민건강 조사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대기확산모델링을 통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다이옥신,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의 영향권을 파악한 후 대기, 토양 등의 오염도를 이번달부터 측정한다.

주민건강 조사는 설문조사, 건강검진, 인체노출평가, 건강자료 분석(암, 사망자료) 등으로 진행된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명윤리위원회 심의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건강영향조사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환경부는 정리·분석을 거쳐 내년 2월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조사는 소각장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실시하는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조사를 위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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