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있는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뿜어나오고 있다. ⓒ 민주노총
▲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있는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뿜어나오고 있다. ⓒ 민주노총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되면서 피해를 본 주민이 300명을 넘어섰다.

서산시는 사고 당일인 17일부터 주민과 노동자 322명이 어지럼증, 구토, 안구 통증 등 증세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주민 260명은 안정제를 맞고 귀가했다.

피해 주민 대부분은 공장 인근인 대산읍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시는 사고 당시 이장, 부녀회장, 의용소방대원 등 260명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반면 주민 대부분은 제대로 소식을 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있는 마을 방송을 통해 사고 발생을 알렸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악취를 맡거나 라디오, 뉴스 등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주민 A씨는 "모내기가 한창인 대낮에 집에서 방송을 들을 주민이 있겠냐"며 "주민도 재난 문자메시지로 사고 발생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는 사과문에서 "공장 탱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유증기가 유출돼 악취가 발생했다"며 "사고 지역의 가동을 정지했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도 이날 낮 12시 한화 대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재발 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 대산공장 유출 사고는 지난 17일 낮 12시 30분쯤 스틸렌모노머 노폐물을 보관하던 탱크가 열을 받아 분출되면서 시작됐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을 만드는 원료로 흡입하면 구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서산시 대산공장은 울산, 여수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힌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현대오일뱅크, 엘지화학, 롯데케미칼 등 60여개 기업이 입주했다.

대산단지는 지난해 1월 벤젠 5~6톤이 누출됐고, 지난달 페놀 100ℓ가 도로에 흐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기의 대죽리 이장은 "잊을만하면 터지는 화학사고로 주민들은 매일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 한화토탈은 홈페이지에 올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17일 사고를 언급하며 추가 사고 방지를 약속했다. ⓒ 한화
▲ 한화토탈은 홈페이지에 올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17일 사고를 언급하며 추가 사고 방지를 약속했다. ⓒ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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