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여객기가 5일(현지시간) 비상착륙 후 화염에 휩싸여 타고 있다. ⓒ AP
▲ 러시아 여객기가 5일(현지시간) 비상착륙 후 화염에 휩싸여 타고 있다. ⓒ AP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 오후(현지시간)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여객기가 28분동안 비행 뒤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빠른 하강 속도 때문에 첫 번째 시도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했다. 착륙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했다.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7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는 자정 이후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 회항과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고,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타 녹아 내렸다. 여객기는 관제소와의 교신 단절후 다른 항공기들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공항 인근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료를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당국과 수사 당국은 여객기 생존자와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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