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찜통 같은 무더위 속에 강원도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다.

13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화천군 화천읍 하리에서 조정 훈련을 하던 A(30)씨가 호흡곤란과 마비 등 열경련 증상을 보여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춘천시 동면 비아리에서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B(23)씨가 행군 중 열경련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낮 최고기온이 35도 가까이 오른 동해안에서는 오후 들어 온열 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오후 3시쯤 속초시 청학동에서는 50대 남성이 고열과 구토 등 열실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비슷한 시각 강릉시 입암동에서도 건축자재를 옮기던 60대가 열실신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양양군 서면에서는 장시간 걸어 다닌 30대가 열경련 증세로 119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 12일 오후 4시 13분쯤 동해시 송정동에서는 예초 작업을 하던 C(44)씨가 열탈진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밖에 도내 곳곳에서 온열 질환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잇따랐다.

현재 도내에는 산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동해안 6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흥교 도소방본부장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휴식 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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