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 화재 화물선 진화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 인천소방본부
▲ 인천항 화재 화물선 진화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 인천소방본부

인천항 화재 화물선 진화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23일 또다시 매캐한 연기가 대량 방출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인천항 1부두 오토배너호(5만2224톤급)의 상부 환기구 40여개를 개방했다.

이는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박 11층을 비롯해 내부에서 잔불정리와 함께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다.

21일 오전 9시 39분 화재가 발생한 이후 사흘 가까이 선박 내부에서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탓에 열과 연기가 여전히 엄청난 상황이어서 소방대원 진입을 위해서는 환기구를 개방해야 했다.

그러나 환기구 개방 이후 선박 내부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13층의 잔불이 다시 살아나 연기가 예상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오토배너호에서 배출된 연기 때문에 현장과 주변 일대는 마스크 없이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대기질이 혼탁해졌다.

화물선 오토배너호에서는 선적 차량 2438대 가운데 11~13층에 있는 차량 1460대가 모두 불에 탔다.

자동차 연료·시트·타이어가 불에 타면서 내뿜는 연기는 화재 현장 인근 주민은 물론 차이나타운·신포국제시장 상인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바람을 타고 흘러간 연기는 현장에서 10km 떨어진 남동구 일대까지도 확산해 대기오염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1~22일에도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소방본부에는 200여건, 인천시에는 100여건이 접수됐다.

인천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28분 시민에게 '인천항 화재 선박 상부 개방에 따른 연기 확산, 외출 자제 및 외출시 마스크 착용 바랍니다'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열연기를 빼는 과정에서 산소가 유입되고 불이 다시 살아나면 다시 진압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불길을 완전히 잡기 위해 필요한 과정임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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