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가스 질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고용노동부
▲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가스 질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고용노동부

산업 현장의 질식 재해가 3월부터 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2013∼2017년에 발생한 107건의 질식 재해를 분석한 결과, 봄에 전체의 31.8%인 34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봄철에 기온이 급격히 올라 밀폐된 작업 공간에서 유기물 부패 등으로 유해 가스가 많이 발생하고, 동절기가 끝난 후 유지보수 작업을 자주 하기 때문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겨울 30건, 여름 25건, 가을 18건 순으로 질식 재해가 자주 발생했다. 봄철 질식 재해의 46%는 맨홀과 오폐수·축산분뇨 처리장 등에서 발생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식 재해로 177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식 재해 사망률은 52.5%로 다른 일반 사고성 재해 사망률(1.2%)보다 50배나 높다.

이에 고용부는 '밀폐공간 질식 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밀폐공간은 오폐수·음식물·축산분뇨 처리시설과 맨홀·반응탱크 등 환기가 불충분해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 가스가 차 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고용부는 우선 3월부터 밀폐공간 보유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 재해 예방교육을 하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예방 감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감독에서 지난 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노동자 유해 가스 중독 사망사건을 계기로 원청의 밀폐공간 작업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소규모 사업장은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질식 재해 예방 지도를 하고, 유해 가스 측정기와 환기설비 등 질식 재해 예방장비도 대여해주기로 했다.

박영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결핍이나 유해 가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이를 간과하고 밀폐공간에 들어갔다가는 수초 내에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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