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회경전 ⓒ 문화재청
▲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회경전 ⓒ 문화재청

건국 1100주년을 맞은 고려의 개성 황궁 중심건물인 정전 회경전(會慶殿)이 디지털 기술로 처음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서 오는 10일 개막하는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서 3차원 입체기술로 복원한 회경전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고려는 제4대 임금인 광종(949∼975)이 자신을 황제라 칭해 궁궐을 왕궁이 아닌 황궁이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는 10년간 이어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의 성과를 조명하고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고려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 황궁 회경전은 승평문, 신봉문, 창합문, 회경문을 지나면 볼 수 있었던 건물로 정면 9칸, 측면 4칸 규모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로 추정된다. 전시에서는 학계 의견을 수용해 설계된 단층 건물과 중층 건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태조 왕건을 비롯한 임금의 초상화를 모시고 제례를 올렸던 건물 경령전의 발굴 현장 모습도 재현된다. 전시에 만월대 발굴의 최대 성과로 평가되는 고려 금속활자 실물은 나오지 않지만 활자 모형으로 도장을 찍는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3차원 입체 프린팅 기술로 복제한 수막새, 그릇 등을 만져보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용머리 장식 기와인 용두(龍頭)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만월대를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고려 황제복을 입은 강다니엘 사진 옆에서 기념사진 찍기 등도 할 수 있다.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다양한 사진도 공개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다음달 18일까지 열린다. 다만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휴관한다.

김동영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은 "안타깝게도 북한에 있는 발굴 유물은 이번에 오지 않았다"며 "만월대 발굴조사와 학술 교류 재개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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