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가짜인형 53만개ㆍ환경호르몬도 풀풀"

▲ 관세청이 적발한 가짜 위조 인형 카카오프렌즈.

'인형뽑기방'의 캐릭터 인형을 불법으로 수입ㆍ유통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관세청은 '인형 뽑기방'에 공급되는 캐릭터 인형의 불법 수입과 유통에 대한 기획단속을 통해 72억원 상당의 가짜 봉제인형 53만개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인형 뽑기방이 2015년 15곳에서 지난 3월까지 1705곳으로 급격히 증가, 경품으로 지급되는 캐릭터 봉제 인형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실시됐다. 관세청은 수입ㆍ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지적재산권 침해, 유해성분 등에 대한 불법행위를 조사했다.

단속결과 이들은 외형만으로는 가품 봉제인형과 진품 봉제인형을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 정품 대비 30∼40% 저렴하게 위조 봉제인형을 뽑기방에 공급했다. 적발된 위조 인형 캐릭터는 △카카오프렌즈 △마시마로 △스폰지밥 등 이다. 

수입업자들은 중국산 봉제인형을 인천ㆍ평택항을 통해 반입했다. 검사와 단속이 강화되자 부산항 등으로 수입경로를 변경해 밀반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일반화물에 대한 세관검사도 강화되자 국제우편을 이용해 소량으로 분산 반입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국제우편물로 짝퉁인형 19종 3753점을 밀수입, 소셜미디어를 통해 뽑기방 등에 유통을 시도한 중국 유학생도 적발됐다.

▲ 관세청이 적발한 위조인형 포켓몬 꼬북이, 포켓몬 거북왕, 포켓몬 피카츄(왼쪽부터).

가짜인형에는 인체 유해 성분도 검출 됐다.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포함된 저가의 위조 봉제인형도 있었다. 허위로 제작한 KC인증을 부착하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 기준치의 395배나 많이 검출됐다.

일부 인형뽑기방은 유명 연예인 초상을 무단 도용해 광고까지 했다. 해당 연예인은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창령 관세청 조세총괄과장은 "국민건강을 해치고 캐릭터ㆍ게임산업 발전을 침해하는 가짜 인형의 불법 수출입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화물검사를 강화하고 문체부 등 유관 기관과 지속적인 합동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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