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매서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움추려든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해 온천이나 찜질방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과도한 목욕, 때밀이는 피부에 해를 줄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더욱 그렇다.

피부와 목욕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때'다. 때는 몸에서 배출되는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이물질로 취급하고 있다. 때는 피부에서 탈락한 죽은 세포(각질)와 몸에서 배출되는 끈끈한 기름(피지), 의류와 먼지 등이 결합돼 나온 부산물이다. 

각질은 피부 최상층부에 있는 세포로 피부보호 역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죽은 세포다. 보통 기저층에서 각질층까지 14일 정도에 생성돼 약 14일 동안 보호역활을 한 후 탈락하게 된다. 26~30일 정도 살다가 일생을 마감하는 피부세포다.

80년대는 목욕을 자주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목욕탕에 간다는 것은 명절이나 집안행사 때나 가능했다. 그나마 여름에는 우물이나 냇가 등에서 씻을 수 있었지만, 겨울에는 실외에서 씻기가 곤란해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이같은 여건으로 때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강한 때밀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현대는 계절과 무관하게 샤워는 물론 매일 목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목욕과 더불어 발전한 것이 비누다. 다양한 기능의 비누가 나오지만 예전에는 일률적으로 '강알칼리성'을 띠었다. 알칼리의 특징은 붙어 있는 것을 떨어뜨리려는 성질이 있다. 몸에 붙어 있는 때는 약산성을 띤다. 산성은 붙으려는 성질이 있다. 알칼리성의 비누로 몸에 붙어 있는 산성의 때를 벗겨낼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강제로 벗겨내지 않아도 가벼운 비누칠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때밀이를 하면 모공속이 깨끗해지고, 적당한 피부자극으로 목욕 직후 느끼는 상쾌감 때문에 때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강한 자극을 선호하는 한국사람의 기질 덕분에 강하고 빈번한 때밀이가 발전해 피부가 강해진 것도 사실이다.

추운 겨울, 움추려든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목욕을 통해 온열효과를 얻어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한다면 물 좋은 온천을 권한다. 그러나 목욕이 피부건강과 미용을 목적으로 한다면 적당히 땀도 내고 가볍게 씻을 수 있는 찜질방이나 한증막을 추천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