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띠해 전국 293곳 가운데 83곳 차지…충남·전북 순

전남 고흥군 팔영산. 고흥군 제공

전남도는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를 앞두고 12만여 개의 전남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이 83곳으로 전국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국의 닭 관련 지명은 293곳으로 전남 다음으로 충남 45곳, 전북 41곳, 경남 31개곳, 경북 26곳 등 이다.

닭은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길러온 가축으로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가운데 하나여서 산과 섬 등 곳곳에 닭과 관련한 지명이 많다.

산은 고흥군 영남면에 위치한 팔영산이 대표적이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오면서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팔봉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이어서 영자(影子)가 붙여졌다'고 한다. 이밖에도 구례 계족산, 순천 유치산 계관산 등 8곳이 있다.

전남도의 비교우위 자원인 섬 가운데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있다. 진도 조도면 계도, 여수 화정면 하계도와 상계도, 신안 안좌면 닭섬 등 16곳 섬에 닭 관련 지명이 붙여졌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한 지명도 있다. 완도 신지면 독계령에는 이 고개가 위치한 산 숲 속에서 신비한 닭 울음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박종석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옛날부터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한 닭은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국토 속 지명에 반영돼 있다"며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하는 2017년 새해, 도민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고, 도정이 도민의 품속으로 순항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안좌면 탄동리 닭섬.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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