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 사업에 대해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가 강하게 반발했다. ⓒ 서울시
▲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 사업에 대해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가 강하게 반발했다. ⓒ 서울시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설치 공고에 단독입찰한 업체와 수의 계약을 맺고 곤돌라 설치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는 19일 남산 곤돌라 설치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시는 남산곤돌라 건설 입찰공고를 두 번이나 냈지만 입찰업체가 없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세 번째 낸 공고에 단독으로 응찰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동안 생태경관 훼손과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남산곤돌라 설치 백지화를 촉구해온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는 수의계약의 짬짜미 의혹을 제기하며 남산곤돌라 건설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단독입찰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 관계자는 "계약 구조상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가 늘 제기됐다"며 "업체들의 미입찰로 두 차례 유찰된 공고에서 단독입찰로 수의계약을 맺는 과정은 짬짜미 의혹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계약상대자와 발주기관이 미리 짜고 예산 부풀리기 등의 재정 비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015년 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시민공청회를 열고 남산 곤돌라 설치에 대해 언급했다. 공청회에서 시는 중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의 증가로 남산이 몸살을 앓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곤돌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산숲지키기시민연대는 25대의 곤돌라가 오가는 것은 심각한 경관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남산 인근 시민들이 경관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이를 위해 시가 근처 건물 등을 모두 헐었는데 다시 곤돌라를 설치하는 것은 생태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남산숲지키기시민연대 관계자는 "건물 철거 등으로 남산 생태계를 복원했는데 시가 다시 남산 곤돌라를 설치해 환경을 파괴하려 한다"며 "이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시의 모순적 행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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