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춘자씨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 초록우산
▲ 박춘자씨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 초록우산

김밥을 팔아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했던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95)가 세상을 떠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를 해온 박 할머니가 지난 11일 별세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인 자신의 월세보증금까지도 기부하겠다는 뜻에 따라 살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이 재단에 기부금으로 전달됐다.

박 할머니는 학교를 중퇴한 뒤 열 살쯤부터 남한산성 길목에서 매일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았다.

그는 2008년 돈이 없어서 학업을 놓아야만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평생 모은 돈 3억원을 기부했다.

같은 해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흔 살쯤부터는 생활하던 집에서 발달장애인 11명을 직접 돌보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해외 아동 지원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추가로 재단에 전달했다.

2019년에 매월 정기 후원을 신청한 박 할머니는 그해 7월 건강이 악화되자 자신이 사망하면 살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재단에 전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LG 의인상을 받았다. 같은 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소망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고인은 화장 뒤 안성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받은 소중한 유산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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