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 논설위원·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 이현 논설위원·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한국 사회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열풍이 대단하다. 연일 ESG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의하면 국내 ESG 관련 기사는 2020년 4761건에서 지난해 3만9770건으로 8배가량 증가했다. 자기 회사의 ESG 활동을 자랑하는 홍보성 기사가 대부분이다.

자신들의 ESG 경영 계획과 성과를 사회에 공개하기 위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 또한 많아졌다.

한국경제인협회의 '2023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매출 규모 200대 기업 가운데 162개 기업(81.0%)이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이 같은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내심 반갑지 않은 조직들이 많다. 기업체 수로 따지면 99%에 달하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기업 경영에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대기업처럼 전담팀이나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ESG 보고서를 발간할 인력이나 예산도 충분하지 않다. ESG 경영과 관련해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조직은 ESG 경영 도입을 위해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까? 임직원의 ESG 경영에 대한 인식 제고와 최고 경영자의 ESG 경영 추진 의지 표명을 권하고 싶다.

▲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발간한 2022-2023 ESG 보고서.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발간한 2022-2023 ESG 보고서.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첫째, 임직원의 ESG 경영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

조직의 구성원은 누구나 ESG 경영의 개념과 본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ESG 경영을 통한 효과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ESG 경영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수용할 수 있다.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만들어 내는 영향의 종류와 특성은 천차만별이지만 모든 조직은 사회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만들어 낸다.

조직이 만들어 내는 각종 영향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ESG 경영의 핵심이다. 이 같은 영향 관리를 통해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ESG 경영의 개념, 핵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 워크숍, 토론회,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을 적절하게 시행할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외부 교육과정이나 ESG 아카데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신한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ESG 인식 제고를 위해 ESG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신한대학교
▲ 신한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ESG 인식 제고를 위해 ESG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신한대학교

둘째, 최고경영자의 ESG 경영 추진에 대한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

최고경영자는 강력한 ESG 경영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투명하고 명시적으로 밝혀야 한다. 의지 표명은 조직의 ESG 경영 비전과 전략의 실질적인 실행력을 뒷받침한다.

ESG와 관련한 이슈를 조직의 전략 및 운영에 반영하기 위한 첫걸음이자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CEO가 움직이지 않으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내외 ESG 평가에서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평가 항목은 예외 없이 최고경영자의 추진 의지 표명 여부다.

추진 의지 표명을 위해 CEO 편지나 메시지, 언론 기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ESG 관련 학회나 협회, 포럼 등을 조직하고 주도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추진 의지를 조직의 구성원이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ESG 경영에 대한 인식 제고와 추진 의지 표명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큰 부담없이 시작하는 중소기업과 소규모 조직이 우리 사회에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이현 논설위원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신한대 ESG혁신단장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비상임이사 △ESG혁신네트워크 설립자 겸 검증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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