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제작본부가 총선 영향을 이유로 오는 4월 방송 예정이었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방영일을 미뤘다. ⓒ KBS
▲ KBS 제작본부가 총선 영향을 이유로 오는 4월 방송 예정이었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방영일을 미뤘다. ⓒ KBS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맞춰 제작되고 있던 KBS의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총선 영향을 이유로 오는 4월 방영이 무산될 전망이다.

KBS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은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방송 시기를 미루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섭외는 80% 이상, 촬영은 40% 이상 진행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원 제작1본부장이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방송을 6월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이 방송일은 오는 4월 18일인데 어떻게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냐고 물었지만 이 본부장은 선거 전후로 한두 달은 영향권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방영을 8월에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방송 일정 변경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해 PD 총회를 열었다.

KBS PD협회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이었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방송은 공영방송의 최소한의 의무"라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전국민적 아픔을 위로하고 더 이상의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고를 울릴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일정상 편성 변경이 이뤄지면 실제 방영은 8~9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편성변경 소식이 나오자 KBS 시청자상담실 홈페이지에 다큐멘터리를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맞춰 편성하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KBS 관계자는 "신임 본부장 부임 후 세월호 생존자 기획만 다루는 것보다 다른 재난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다뤄 방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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