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를 위해 매립형 정수기나 얼음 정수기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매립형 정수기에서 해충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일 방역업계에 따르면 매립형 정수기와 얼음 정수기는 발열이나 구조적 문제 등으로 바퀴벌레 등 해충이 서식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정수기는 전기로 작동되기 때문에 본체가 따뜻하고 해충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틈들도 많다.

특히 매립형 정수기는 습기가 있는 부엌 싱크대 하부에 설치되기 때문에 해충이 숨어들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췄다.

얼음정수기의 경우 필터에서 정수된 물을 냉매로 얼려 얼음을 만들고 히터를 사용해 순간적으로 얼음을 내보내는 구조다. 얼음을 담는 통이 내부에 있고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단열재 등이 있다보니 결로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틈새 청소가 어려워 해충이 서식해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냉매를 내보내는 증발기나 히터 등은 니켈로 도금돼 있어 중금속 검출 위험도 있다.

일각에선 정수기 렌탈 사용 방식이 관리 소홀로 이어져 위생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정기적으로 점검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거나 점검 방문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렌탈 관련 서비스 민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쿠쿠홈시스였다. 매출은 업계 3위를 차지했지만 업계 민원율은 30%에 달했다.

방역업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해충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숨어들 수 있다"며 "정수기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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