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이 계묘년을 맞아 새해 출발을 알리는 시무식을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이 계묘년을 맞아 새해 출발을 알리는 시무식을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K-푸드 수출 거점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해외지사 전반에 방만한 운영 실태가 드러나며 '모럴 해저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지사는 출퇴근 등록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현지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병길 의원(국민의힘·부산서구동구)이 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aT의 파리, 두바이, 청두, 블라디보스토크, 도쿄, 홍콩, 쿠알라룸푸르 등 해외지사 전반에 걸쳐 회계·인사·행정 업무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점들이 확인됐다.

aT의 일부 해외지사는 파견 직원이 아닌 현지 직원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2019년부터 출퇴근 등록 시스템을 통해 현지 직원의 근태를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두와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등은 지난 3년간 출퇴근 등록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현지 직원들의 근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없고 실제 현지 직원들의 사내 인트라넷 접속 기록조차 없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다.

이 밖에 파리 지사는 출장 숙박비에 대한 증거자료를 갖춰 출장명령부에 첨부하도록 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숙박비를 지급받은 공무 출장 71건에 대해 어떠한 증빙도 제출하지 않았다.

회계 업무 역시 엉터리로 이뤄졌다. 파리 지사는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생한 27건의 수익내역을 발생 시점에 수입이나 대체결의서를 작성하지 않고 지출금액과 상계처리하거나 실제 지출금액에서 수입금액만큼 마이너스 조정하는 방식으로 임의대로 회계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바이 지사는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82건의 공무 여행 가운데 79건이 지사장 결재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쿠알라룸푸르 지사는 연말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정당한 채용공고를 게시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직원을 추가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뒤 선발한 일이 드러나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은 "aT 해외지사의 모럴 해저드는 K-푸드 발전을 저해하는 위협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며 "해외지사가 K-푸드 수출 거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게 근무기강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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