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부터 연예인 공연 등 풍성한 행사

▲ 7일 오중균 서울 성북구의회 의장(종암동)이 제10회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에서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오중균 서울 성북구의회 의장(종암동)이 제10회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에서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에서 어린이들이 인형극 '달달 무슨달'을 보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에서 어린이들이 인형극 '달달 무슨달'을 보고 있다. ⓒ 김주헌 기자

7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

제10회 종암동 북바위· 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종암동 명칭의 유래인 북바위와 △청포도 △절정 △광야 등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종암동에 살았던 독립운동가 이육사를 기념하기 위한 마을문화축제가 어느덧 10회째를 맞았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시작됐다. 1부 놀이한마당은 11시부터 진행됐다.

주민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윷놀이, 비석치기, 무궁화꽃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을 하며 동네잔치 같은 행사를 알차게 꾸몄다.

테이블 인형극 '달달 무슨 달' 공연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주헌 기자

2부 본행사는 주민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막을 올린다. KBS개그맨 이광섭의 사회로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트롯 다람쥐 강혜연, 천년지기 유진표, 쌍둥이 가수 윙크(강주희·강승희), 핸섬가이 오송의 공연으로 문화제 열기를 높인다.

오후 8시에는 행운권 추첨으로 이어진다. 숭례초등학교 입구 운영본부에서 추첨권을 받으면 된다. 

주최측은 행사 편의를 위한 다양한 판매부스도 마련했다. 종암동 부녀회가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신정희 위원장은 "음료 부스 및 푸드트럭 외에도 의류·잡화 판매 부스를 마련해 더욱 알찬 행사로 만들었다"며 "많은 주민들이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북을), 이승로 성북구청장, 오중균 성북구의회 의장(동맘1동·종암동), 지역 직능단체장 등을 비롯해 지역 주민 35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왼쪽)과 신정희 종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제10회 청포도 축제를 관람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왼쪽)과 신정희 종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제10회 청포도 축제를 관람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한편 종암동 주민회는 지난달 2일 이육사 정신을 기리며 청포도를 나눠주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주민자치회는 이육사의 시 '청포도'에서 영감을 얻어 2018년 종암동주민센터 뒤편 화단에 청포도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다.

아치형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며 자란 포도나무 덩굴에 청포도가 제법 주렁주렁 열려 푸근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렇게 청포도는 종암동의 상징이 됐다.

주민차지위원들이 동주민센터에 모여 탐스럽게 열린 청포도 송이를 조심스럽게 따기 시작했다. 수확한 청포도를 동주민센터 앞 탁자에 놓아 지나가던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저항시인 이육사의 정신을 기렸다.

오후에는 따로 넉넉히 수확한 청포도를 인근 경로당에 전달해 동네 어르신들과 나눴다.

신정희 주민자치회장은 "알알이 풍성하게 열린 청포도처럼 주민들의 삶도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한다"며 "주민자치회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가 열리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가 열리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에서 주민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에서 주민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이 열리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종암동 북바위·청포도 문화제(위원장 신정희)이 열리고 있다. ⓒ 김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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