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A14 모델은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 삼성전자
▲ 해외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A14 모델은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 삼성전자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해외에만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완주 의원
▲ 박완주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충남천안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 미출시된 M시리즈, F시리즈 등 인도에서 37종의 중저가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공식홈페이지에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Z, 갤럭시S와 보급형 모델 갤럭시A만 구입할 수 있고 5G용 중저가 M모델은 빠져있다.

SK텔레콤의 퀀텀, KT의 점프, LG유플러스의 버디 등 갤럭시 M시리즈의 일부만 이통사향으로 출시됐다.

국내 출시된 삼성 중저가 자급제 단말기는 5G용 1개와 LTE용 1개로 모두 두 종류고 이마저도 일부 다른 국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A34 5G 모델의 국내 가격은 램 메모리 6GB, 저장용량 128GB 기준으로 49만9400원이지만 인도에선 4만39813원이다.

베트남과 태국에선 램 메모리와 저장용량이 업그레이드된 같은 기종이 각각 47만2881원과 47만7453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국내보다 저렴하다.

A24 모델은 램 메모리 4GB, 저장용량 128GB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가 39만6000원이지만 태국에선 업그레이드 된 램을 탑재한 동일 모델을 10만원가량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14 모델은 해외에선 5G용과 LTE용이 구분돼 출시됐고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모델은 지난 4월 영국과 미국, 인도 등지에서 판매순위 5위에 들었지만 국내엔 미출시된 모델이라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중동 지역 8개 국가에서 출시된 중저가 모델은 9종, 라틴아메리카 지역 14개 나라에선 8종의 중저가 모델이 출시됐다.

고성능 최신단말기도 해외에선 저용량 옵션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출시된 S23 기종은 국내에선 256GB와 512GB 두 종류가 있지만 해외 출시 모델엔 128GB 옵션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국내 중저가 모델의 다양화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M시리즈도 사업자 요청이나 내수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통신의 공공재 특성을 언급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통신비 부담 완화의 일환으로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저가 모델 다양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해외 소비자들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좁고 가격도 부담돼 역차별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중저가 단말기도 해외판매용의 성능은 국내보다 우수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며 "정부가 외국 단말기 도입 등 국내 단말기 시장의 건전 경쟁을 유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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