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 교수가 학생연구원 인건비 2억원을 빼돌려 재판에 구속 기소됐다. ⓒ 경북대
▲ 경북대 교수가 학생연구원 인건비 2억원을 빼돌려 재판에 구속 기소됐다. ⓒ 경북대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2억7800만원을 빼돌린 경북대 교수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자신이 수행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한 학생연구원 22명의 인건비 2억7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북대 교수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학생연구원들에게 인건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한 것처럼 대학 산학협력단을 속여 신청한 후 지급된 10억6000만원 가운데 26%인 2억7800만원을 학생들에게 현금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A씨는 학생연구원에게 인건비가 지급되면 석사는 70만원, 박사는 140만원 이상 금액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행정직원들이 석·박사들의 초과 금액을 A씨에게 보고했다. A씨는 일정 금액이 쌓이면 학생들에게 현금으로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A씨는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학생들에게 "현금을 뽑아주지 않으면 앞으로 연구도 못 하게 하고 연구비 입금도 없다", "졸업에 불이익을 줄 방안을 찾겠다"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게 돌려받은 현금은 일부만 연구실 야식 비용으로 사용하고 대부분 자신의 개인적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연구개발사업과 관련된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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