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SPC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SPC

SPC의 안전장치 강화대책은 허울뿐인 약속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2022년 끼임 사고 이후 재발방지대책'을 보면 불과 8개월전 SPC는 '볼 리프트 인터록 전면 설치'를 하겠다고 보고했지만 지난 8일 샤니 성남공장 노동자 끼임 사고 당시에도 해당 장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록은 끼임 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기계를 멈추는 자동 방호 장치다.

SPC는 지난해 10월 경기 평택시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교합기 끼임 사고로 숨지자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당시 안전진단에는 지난 8일 끼임 사고가 발생한 샤니 성남공장도 포함됐다.

SPC는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고 제빵공장 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인터록 미설치'를 해소했다고 강조했지만 SPC의 대대적인 홍보가 무색하게 이번 사고가 일어난 볼 리프트에는 인터록이 없었다.

SPC는 이번 사고 기계는 지난 3월 도입돼 인터록 설치 의무규정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인터록 설치를 안전 조치로 홍보한 만큼 새 기계에도 이를 적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은주 의원은 "지난해 조치 완료했다고 발표한 인터록 미설치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SPC의 안전대책이 불매운동을 피하기 위한 기망행위였다는 증거"라며 "허영인 회장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안전보건 개선 현황을 직접 입증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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