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충북 괴산댐의 다목적 댐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충북 괴산댐의 다목적 댐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박덕흠 의원(국민의힘·충북보은옥청영동괴산)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괴산댐의 리모델링과 다목적 댐 전환을 촉구했다.

1957년 완성된 괴산댐은 수차 발전기를 돌리는 발전용 댐으로, 국내 최대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과 비교했을 때 저수 용량이 19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 의원은 발전 운용 최저 수위인 해발 131.65m와 계획홍수위인 해발 136.95m간 차이가 5.28m에 불과해 괴산댐이 극한 호우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댐 월류 위기가 있었던 2017년 150㎜ 정도였던 강수량이 올해엔 440㎜로 늘었고 피해규모도 118억원에서 46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홍수에 취약한 현재의 발전용 댐을 다목적 댐으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지난 15일 충북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한 가운데 댐 하류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 괴산군
▲ 지난 15일 충북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한 가운데 댐 하류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 괴산군

송인헌 괴산군수는 "괴산군 주민들이 다시는 침수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험을 하지 않도록 다목적 댐 전환과 댐·하천 준설을 적극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괴산댐의 다목적 댐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충북환경연대와 대청댐수몰주민연대, 전국댐연대 관계자들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홍수피해 극복 기자회견을 열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발생한 재해를 이유로 괴산댐 증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댐 증축·신축은 괴산군 소멸과 청주·충북·보은의 수몰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댐 건설이 능사가 아니라 물그릇 역할을 할 수 있는 저수지·저류조 등을 준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선 전국댐연대 의장은 "홍수와 수해를 막기 위해선 포장과 매립 일변도의 도시개발 방식을 바꾸고, 홍수상황을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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