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박덕흠 의원(국민의힘·충북보은옥청영동괴산)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괴산댐의 리모델링과 다목적 댐 전환을 촉구했다.
1957년 완성된 괴산댐은 수차 발전기를 돌리는 발전용 댐으로, 국내 최대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과 비교했을 때 저수 용량이 19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 의원은 발전 운용 최저 수위인 해발 131.65m와 계획홍수위인 해발 136.95m간 차이가 5.28m에 불과해 괴산댐이 극한 호우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댐 월류 위기가 있었던 2017년 150㎜ 정도였던 강수량이 올해엔 440㎜로 늘었고 피해규모도 118억원에서 46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홍수에 취약한 현재의 발전용 댐을 다목적 댐으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괴산군 주민들이 다시는 침수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험을 하지 않도록 다목적 댐 전환과 댐·하천 준설을 적극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괴산댐의 다목적 댐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충북환경연대와 대청댐수몰주민연대, 전국댐연대 관계자들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홍수피해 극복 기자회견을 열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발생한 재해를 이유로 괴산댐 증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댐 증축·신축은 괴산군 소멸과 청주·충북·보은의 수몰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댐 건설이 능사가 아니라 물그릇 역할을 할 수 있는 저수지·저류조 등을 준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선 전국댐연대 의장은 "홍수와 수해를 막기 위해선 포장과 매립 일변도의 도시개발 방식을 바꾸고, 홍수상황을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