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홍보물 돌렸다고 입차제한 '사실상 해고' 주장
진경호 위원장 "수단과 방법 동원해 불법행위 철퇴"
쿠팡CLS "목적외 노조원 캠프 출입제한 정당 조치"

▲ 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25일 서울 강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25일 서울 강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조합원을 사실상 해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택배노조가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3일 송정현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회장과 부지회장 2명을 출입제한조치를 했다.  이들 3명이 일산 캠프에서 선전물 배포 등 노조 홍보활동을 했다는 이유였다. 

출입이 제한되면 택배 물건을 받을 수 없어 배송을 할 수 없다. 사실상 해고조치다.

▲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주헌 기자

노조는 쿠팡이 정당한 노조활동을 벌인 노조 간부를 해고한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쿠팡이 아무런 충돌 없이 합법적 노조활동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출입제한 조치를 했으며 자신들의 사업장은 노조활동을 할 수 없는 치외법권인 양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쿠팡의 부당해고에 맞서 25일부터 쿠팡CLS본사 앞에서 출입제한과 부당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이 노조를 극단적으로 내몰면 노조 또한 극단의 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책임은 쿠팡에 있으며 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쿠팡의 불법행위에 철퇴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이선규 민노총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황당하고 기가 차는 일들이 벌어진 것은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라며 "쿠팡에 대한 시위가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연계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송정현 쿠팡 일산지회장은 "매일 힘든 상황에도 저녁 8시 배달 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배 기사들은 몸과 마음을 갈아 넣고 있지만 쿠팡은 장시간 노동과 독박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며 "분류 작업은 택배회사들이 책임지기로 한 사회적 합의와 생활물류법을 제정했지만 쿠팡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포함한 어느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은 택배 기사들의 목숨과 노동기본권을 무시해가며 가볍게 해고하는 기업인 쿠팡을 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8000명의 쿠팡 배송 기사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송정현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송정현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이송범 쿠팡 일산부회장은 "장시간 노동의 원인인 물품 분류작업에 대해 동료 기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쿠팡CLS 본사에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부당해고였다"며 "조금 더 편한 택배현장으로 만드는 데 힘껏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락경 부지회장도 "쿠팡은 얼마 전까지도 택배 기사들을 사지로 내몰며 일을 시키더니 이제는 일하지도 말고 나오지도 말라고 했다"며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 이송범 쿠팡택배 경기 일산부지회장이 25일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이송범 쿠팡택배 경기 일산부지회장이 25일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쿠팡CLS는 노조원 캠프 출입 제한과 관련해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CLS 관계자는 "CLS 캠프는 위탁업무 수행 목적 하에서만 출입이 허용되는 장소"라며 "그 외 목적으로 출입하거나 위탁된 목적 외 활동은 일체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반복 요청했지만 또 다시 업무 수행과 전혀 관련없는 활동으로 타 업체 배송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왔다"며 "이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 출입제한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 성락경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부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성락경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부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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