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여 증권가에서 분석을 중단했다. ⓒ 에코프로
▲ 에코프로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여 증권가에서 분석을 중단했다. ⓒ 에코프로

2차전지 재료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가 황제주 반열에 오르며 증권사도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0일 코스닥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한때 101만5000원까지 오른 후 9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올해 초 대비 777% 급등한 수치다. 2007년 당시 종가 110만2800원으로 마감한 동일철강 이후로 코스닥에서 황제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 4월 증권가의 과열 경고에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던 에코프로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잇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주가의 급등이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북미 진출을 노리고 있고 전기자동차 수요가 상승해 배터리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반적이지 않은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이 계속 합세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2차전지 관련주보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률(PER)은 674배로 267배인 포스코퓨처엠이나 166배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두드러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PER은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에코프로 주가가 증권가의 예상을 월등히 넘어서자 이와 관련된 증권 분석 보고서도 5월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 보고서를 작성했던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의 에코프로 목표가 평균치는 에코프로 목표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으로 10일 주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매도 의견을 냈던 하나증권의 애널리스트가 투자자들의 항의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것도 증권가에서 에코프로 분석을 포기한 이유로 꼽힌다.

에코프로가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증권가에서 분석하는 것이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에코프로가 사업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이나 배당의 변화 같은 큰 변수 없이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에코프로의 주가 하락을 전제로 공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계속 오르자 추가 손실을 막으려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느라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에코프로의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1년만에 1500% 올라 카카오를 제치고 시가총액 13위에 등극했다"며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하는 주식에 대해 투자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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