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맴버십데이 행사 비판

▲ 교촌치킨이 소비자 체감이 낮은 이벤트로 비판받고 있다. ⓒ 교촌치킨
▲ 교촌치킨이 소비자 체감이 낮은 이벤트로 비판받고 있다. ⓒ 교촌치킨

교촌치킨이 '보여주기식' 행사를 개최하며 소비자를 농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오는 8월까지 최대 4000원을 할인하는 멤버십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가격 인상을 시행한지 2개월만이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시행했던 행사보다 할인 품목이 한정돼 있고 추가 조건이 붙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 시작한 교촌치킨 멤버십데이 행사는 순살 메뉴를 한정으로 2만5000원 이상 주문 때 등급에 따라 2000원~4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2만5000원 이상 구매해야 하지만 교촌치킨이 제시한 순살 치킨은 대부분 2만5000원이 넘지 않는다. 단품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메뉴는 3만3000원짜리 시그니처 세트가 유일하다.

세트 메뉴 구매가 아닌 이상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부가 제품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지난 4월에 진행한 이벤트는 최소주문금액이 1만6000원이었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KING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앱을 통해 2회 이상 주문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실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들이 까다로워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낮은 축에 속한다.

메타베이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10~60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촌의 가격 인상 후 다른 치킨 가게에서 주문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48.7%를 기록했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에 비싸다고 답변한 비율은 85.3%에 달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6월 행사가 종료된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의견이 많아 다음달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배달서비스 유료화, 제품 가격 인상, 꼼수 할인까지 소비자 신뢰를 잃을 만큼 잃은 상태에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말 소비자와 동행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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