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발급 받아도 "황당한 혜택" 비난
법으로 의무화 'TV 수거'를 광고 활용
삼성직원조차 임직원 할인 유도 당황
기프트콘 5만원 '빛 좋은 개살구' 비판

▲ 삼성전자가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 삼성 TV로 바꿔보상을 광고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삼성전자가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 삼성 TV로 바꿔보상을 광고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 '삼성 TV로 바꿔보상'에 대해 소비자들이 '빛 좋은 개살구'라며 비판을 하고 있다.

13일 세이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 TV로 바꿔보상'은 삼성전자에서 인기모델을 최대 47% 할인부터 멤버십포인트 최대 100만포인트 혜택을 주는 이벤트다.

다음달까지 중고가전 추가보상 대상 가전 구매 후 사용하던 중고가전을 반납하면 중고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받으려면 '삼성 카드'를 필수적으로 발급 받아야만 금액대 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집에서 쓰던 TV를 반납하고 받는 혜택은 고작 투썸플레이스기프트카드 5만원이 전부다.

또한 처음부터 폐가전은 '전기·전자제품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대한 법률'에 따라 TV를 판매한 제조사나 판매사가 폐가전과 포장재를 무상으로 회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권명아씨(36)는 "TV와 신문에 나오는 삼성전자 광고를 보고 부모님 집 가전제품을 바꿀까 해서 대리점에 문의했더니 결국에는 삼성카드를 만들라는 말이었다"며 "광고에는 마치 쓰던 TV를 반납하면 할인 등으로 보상해줄 것처럼 하더니, TV를 반납하고 받는 건 고작 투썸기프트카드 5만원이 끝이라니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제조 및 판매사에서 TV 등 폐가전은 무상 회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마치 큰 혜택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 또한 허위광고"라고 지적했다.

▲ 삼성전자가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 삼성 TV로 바꿔보상 광고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 삼성 TV로 바꿔보상 광고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광고를 보면 '구형 TV 중고로 팔려야 새 TV로 바꾸자는 경제관념 확실한 우리 아내, 상 받을 만해'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소지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TV로 바꿔보상 혜택은 △투썸플레이스 제휴 한정판 리사이클링 기프트 카드 △삼성카드 금액대별 결제할인 △6월 한정 중고보상 대상모델 할인 혜택 △인증샷 이벤트 △무상 수거 혜택 등이다.

하지만 투썸 기프트카드 지급 조건 또한 1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해당한다. 삼성카드 결제할인 최대 100만원을 받으려면 2000만원 이상의 가전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행사기간에 특별히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고 보기엔 억지스러워 보인다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삼성스토어 직원조차 이같은 이벤트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소비자 김주하씨(53)는 "광고를 보고 삼성전자에 전화해 문의했는데 이번 이벤트를 잘 숙지하고 있는 직원도 찾기 어려웠다"며 "그냥 보여주기식 광고였는데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주도록 하는 광고이고, 결국엔 삼성카드를 만들라는 말인데 뭘 이렇게 빙빙둘러 말하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스토어. ⓒ 김주헌 기자
▲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스토어. ⓒ 김주헌 기자

실제 세이프타임즈 취재진이 삼성스토어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 직원들은 삼성 TV로 바꿔보상을 권하기보다는 임직원 사이트로 받는 혜택이 더 크다며 다른 방식을 유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TV로 바꿔 보상을 통해 혜택을 받는 것보다 임직원 할인가로 받는 게 할인 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쓰던 가전제품을 삼성전자에 반납하는 것보다 쓰던 제품은 중고거래로 판매하고, 그 돈으로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오래된 TV 교체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을 통해 삼성 TV가 선사하는 최상의 시청 경험을 더 풍성하게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국민'이 들어갈 만한 보상정책은 아닌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세이프타임즈가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폐가전 수거에 대해 문의하자 "이벤트와 관련없이 삼성전자 TV를 살 경우 가정에 설치하러 가면서 회수는 가능하지만, TV 수거를 목적으로는 가정에 방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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