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최연혜 사장)가 올해 1분기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미수금이 쌓여 경영 부실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가스공사(최연혜 사장)가 올해 1분기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미수금이 쌓여 경영 부실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1분기 5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한 가운데 실상은 '적자투성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미수금'이라는 회계처리 방식 때문이었다.

가스공사는 1분기 매출이 17조92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3%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5.5% 감소한 5884억원, 당기순이익은 13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상은 자본잠식 상태나 다름없었다.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미수금 계정을 사용한 회계처리 덕분이었다.

미수금은 회계장부상 자산으로 잡히지만 수입 대금 가운데 판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일종의 '외상값'이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11조6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말 1941억원이었던 미수금은 국제 가스 가격 급등으로 2021년 1조7656억원, 지난해 말 9조원으로 폭증했다.

단기차입금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따른 이자비용도 지난해 동기 대비 2323억원 늘어났다.

가스공사가 큰 미수금을 쌓고도 영업이익을 낸 것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미래의 매출인 미수금을 수익으로 미리 반영해서 생기는 '착시 현상' 때문이다.

언뜻 실적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손실이 늘어 경영 부실화가 상당한 것이다.

미수금을 적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회계 기준이 적용된다면 가스공사는 1분기에 미수금 규모만큼의 적자를 본 것이 된다.

가스공사는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도매 요금을 4차례 걸쳐 42% 인상했다.

정부는 오는 15일 2분기 가스요금 인상 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공사는 요금 인상을 앞두고 1급 이상 임직원은 성과급 전액을, 2급 이상 직원은 50%를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

미수금 등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정부가 공사 차원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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