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소방서가 화학사고 대비 특별훈련을 하고 있다. ⓒ 안산소방서
▲ 경기 안산소방서가 화학사고 대비 특별훈련을 하고 있다. ⓒ 안산소방서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화학사고에 대한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모두 218건으로 발생건수는 줄었지만 인명피해는 241명(사망 13명·부상 228명)으로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는 4월에 일시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8월(30건), 9월(22건), 7월(20건) 등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화학사고 발생 현황은 경기도(42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전남(29건), 인천(23건), 울산(18건), 서울·경북(각 16건) 순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에서는 수은, 포르말린, 질산 누출 등 5건의 화학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건은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실험실 노후 및 시약 장기보관(방치) 등의 이유로 수은, 포르말린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고 이력물질은 수은(Hg·25건) 누출이 가장 높은 사고 빈도를 보였다. 2021년(16건), 2020년(26건), 2019년(17건)으로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 이는 교육기관 실험실 내 부주의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이페닐 카보네이트(DPC), 메타크릴산(MAA), 과산화 디큐밀(DCP), 메틸사이클로펜테인(MCP), 에틸리덴 노르보넨(ENB) 등 현장 대응에 생소한 희귀 화학물질 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소방청은 화학사고 발생시 소방대원의 초기 안전조치 및 인명구조 활동에 필요한 '현장대응정보'를 담아 '화학사고 현장대응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출동대원의 특수 화학사고 대응역량 강화 및 현장 안전관리에 나섰다.

구동욱 국립소방연구원 연구기획지원과장은 "화학사고는 많은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나 교육시설에서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래된 시약품의 경우 유해화학물질 처리전문업체에 요청해 안전하게 폐기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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