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에서 2살 아이가 홀로 집에 방치돼 숨진 가운데 위험징후를 알린 위기 정보가 보건복지부 시스템에 이미 2차례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 인천 미추홀구에서 2살 아이가 홀로 집에 방치돼 숨진 가운데 위험징후를 알린 위기 정보가 보건복지부 시스템에 이미 2차례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 2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살 아이가 홀로 집에 방치돼 숨진 가운데 위험징후를 알린 위기 정보가 보건복지부 시스템에 이미 2차례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도봉갑)은 숨진 채 발견된 A군과 관련해 2차례에 걸쳐 신변에 위험징후를 나타내는 알림이 복지부에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정기예방 미접종과 금융 연체, 건강보험료 체납 등을 바탕으로 한 A군의 위기 정보가 복지부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에 등록됐다.

지난달에도 1년간 의료기관 미진료 기록과 국민연금·건강보험료 체납 등 위기 징후가 이어졌다.

시스템에 따르면 A군은 생후 4개월 이후 필수 예방접종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고 최근 1년간 의료기록은 아예 없었다.

하지만 위기 아동 조사 대상자로 선정되진 못했다. 조사 대상자엔 인공지능에 기반한 예측 모델을 이용해 위험도가 높은 상위 2만5000명∼3만명만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A군은 위기 정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돼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A군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 B씨는 지난 4일 경찰에 구속됐다.

B씨는 경찰에서 "아는 사람이 일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돈을 벌러 갔다 왔다"며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잔하면서 귀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인재근 의원은 "방임과 학대의 징후를 포착하고도 안타까운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위기 아동에 대한 기획 조사를 확대하고 연령대에 따라 세부적으로 위기 정보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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