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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 전 이사장 박모 씨가 횡령·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당했다. ⓒ 세이프타임즈 DB

서울시 마을버스가 재정·인력난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 전 이사장 박모 씨가 횡령·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모 씨는 서울시 마을버스가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재정위기인 가운데 마을버스 업체 139곳이 모은 조합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혐의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 전 이사장 박 모씨는 조합 현직 이사에 의해 서울 관악경찰서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박 전 이사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조합 이사장을 맡아오다가 2020년 9월에 임기가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이사장은 조합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에는 박 전 이사장이 유흥주점·골프 등 업종에서 과다한 비용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13회에 걸쳐 6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하고도 조합 내부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고발인 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조합 재산의 1억27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판공비 또한 임의로 159차례에 걸쳐 5억34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박 전 이사장은 조합 공용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목적·용도·결제 금액 등에 대한 품의서를 작성하거나 조합 내부 허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발인은 "조합 업무로 상정하기 어려운 사용처에서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 잦은 빈도와 많은 금액으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고발인은 "2020년 코로나 유행으로 마을버스조합이 마스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업자 모집공고 없이 특정 업체와 마스크 31만5000장을 2억7700여만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지만 이 마스크는 비말차단 효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당시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 마스크는 비말차단은 물론 인증받지 못한 마스크여서 코로나19 방역물품 구매대금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을버스업계 관계자는 "효과도 없는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놓고 지원도 못받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박 전이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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