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신열우 소방청장,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 송백규 GFS 부회장. 김태호 GFS 회장. ⓒ 세이프타임즈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신열우 소방청장,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 송백규 GFS 부회장. 김태호 GFS 회장. ⓒ 세이프타임즈

17일 오후 2시 50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이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자동화재탐지설비 업체인 지에프에스(GFS) 회의실로 들어왔다.

대한민국의 '안전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 두 명이 왜 GFS를 방문했을까.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특정 기업의 회의실에 진행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김은식)의 공식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는 형식과 의전을 파괴한 실질적인 간담회로 진행됐다.

"최근 공동주택 화재안전기준 제안에서 공동주택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에는 아날로그 방식 감지기 적용과 세대 내부 경보 실효성 확보를 위해 침실마다 경종(스피커) 설치를 의무화하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송백규 GFS 부회장은 간단한 회사 소개에 이어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 갔다. 그는 "화재위험도가 큰 노유자시설, 숙박시설, 수련시설, 교육연구시설에는 별다른 법개정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화재시 초기에 발생하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병실내부에 연기 감지기 설치를 해야 한다"며 "화재 위치를 정확하고 명확하게 표시할 수 있는 주소형 감지기 설치를 통해 위치 기반의 화재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병실, 객실, 취침장소에는 경종(스피커)을 설치해 직접적인 화재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을 초청해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을 초청해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세이프타임즈

답변은 책임있게, 빠르고 명확했다. '긍정적인 검토'라는 형식적인 답변은 없었다. 국민안전을 위한 '프로'의 대화는 눈빛으로 통하는 듯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홍영근 소방장비기술국장을 대동,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은 소방점검회사에 다닌 이력부터 소개하며 간담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누구보다도 현장의 실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5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기업 GFS의 목소리에 적지 않은 울림과 업계의 대변은 이렇게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화재소방학회장을 역임한 김엽래 경민대 교수도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소방업계 1세대'로 통하는 GFS 창업주 김태호 회장(77)도 간담회와 생산라인 소개 현장에 끝까지 배석했다. 안전강국을 희망하는 소방원로으로서 '무언의 시위'를 했다.

간담회는 국민안전을 대변하는 소방산업이 '국가의 충분한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으로 집약됐다. 국회와 소방청, 정부가 하루빨리 열악한 현실을 탈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간담회를 관통했다.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을 초청해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을 초청해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세이프타임즈

오영환 의원은 "산업 규모가 12조원에서 오늘날 17조원까지 올라왔고, 종사자도 2배 이상 늘었지만 국가의 충분한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진 못하다고 느낀다"고 화답했다.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올해 천안 지하 주차장과 쿠팡 물류센터 등의 큰 화재에서도 화재감지기 신호를 오작동으로 인식하는 등 수십년간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소방청에서 앞장서 진행하고 있다. 국회도 변화와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안 제시와 더불어 소방청의 적극적인 행정 집행도 주문했다. 그는 "소방청도 장비기술국이 새롭게 생기면서 더욱 더 활발한 소통과 발전의 변화를 이끌어 줄것으로 믿는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기에 그 빈틈을 국회에서 더욱 잘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신열우 소방청도 힘을 보탰다. 신 청장은 "긴 역사를 가진 지에프에스는 한국소방산업계에서 높은 기술력으로 분야를 이끌어온 선도적인 회사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안전을 위한 소방산업을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올해 국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도 비화재보 문제가 많이 지적돼 관련 정책과 제도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며 "국민안전을 위한 화재감지기의 성능 개선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소방업계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을 초청해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소방시설협회는 15일 경기 의정부 자동화재탐지설비 전문 제조기업 지에프에스에서 오영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신열우 소방청장을 초청해 소방업체 현안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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