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 이재오 논설위원·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최근 사양위주 소방설계 방식에 따라 설계되고 시공된 현장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다. 이는 근시안적으로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대안만을 찾는 데 급급해 발생된 것이라 생각한다.물류창고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소방시설의 내진설계 기준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포항과 경주 지진 이후 사후약방문식으로 급하게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좀 더 강화된 기준으로 변경됐다.어떻게 대형·초고층 건축물과 2층, 3층의 일반 소규모 건축물에 동일한 설
[3] 소방시설 내진설계 기준에 대한 조언소방시설 분야에서 내진설계를 다루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포항과 경주 지진에서 화재 발생이나 소방 배관이 파손된 사례가 얼마나 됐는지 먼저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었다.피해 사례를 보면 건축 구조물의 피해가 대부분이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피로티 구조나 건물의 외벽에 있는 유리창, 타일 등의 피해가 주를 이룬다.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건설재료의 기초적인 물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리창이나 타일 등은 취성의 재료로 인장력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건축구조물의
[2] 합리적인 소방시설 내진설계 방안지진은 많은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수반하게 된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문제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지진은 일차적으로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차적으로 구조물에 부설된 비구조물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표적인 피해는 화재나 폭발로 소방시설이 초기에 작동하지 않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그렇기에 소방시설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공학적으로 재료의 특성을 고려한 내진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4에 달하는 본진이 기습, 한동대학교 건물 외벽이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사고가 속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을 정도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간 연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17년 포항지진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선포한 날이었다.경주와 포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