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6·25전쟁의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 참전용사에게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마스크 1만장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원주민인 나바호족은 6·25전쟁 당시 800여명이 참전했고, 이 가운데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130여명으로 추산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 암호통신병으로 크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바호족은 미국 원주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종족 중 하나로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 등 3개 주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6·25전쟁 제66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에서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 적이 있다.

나바호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사막으로 생활 여건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나바호족 참전용사를 위해 방역마스크(KF94)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물품 전달은 LA총영사관과 아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능했다.

전달식 당일 LA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는 나바호 네이션 대표(Jonathan Nez)와의 화상면담 때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와 마스크 등의 지원으로 코로나19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나바호족 참전용사에게 관심을 갖고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기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 분들이 후손들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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