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원중 '운반급식'으로 안전한 중식 해결 '눈길'

▲ 손기서 서울 강서 화원중 교장이 운반급식을 통해 배식을 받고 있다. ⓒ 화원중
▲ 손기서 서울 강서 화원중 교장이 운반급식을 통해 배식을 받고 있다. ⓒ 화원중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9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원격 수업으로 현장은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의 기대감과 열악한 디지털 인프라 등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또 하나의 큰 과제가 있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성공하기 위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교직원의 중식문제다.

서울 강서구 화원중학교(교장 손기서). 교직원 중식에 '운반 급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직원 급식은 여러 난관 중에서 현실적인 난제다. 지침과 법령 등으로 학생이 없는 상황에서 급식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교직원들이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원활한 운영을 방해하는 교직원 중식 문제 해결을 위해 급식 관련 교육 공무직과 긴밀한 소통을 거듭했다.

교육공무직은 교육 현장의 안정화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다양한 해결책을 내놨다.

고민을 거듭했다. 자체적인 급식이 재개된다고 해도 인원이 평소의 10%에 불과하기에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해결방안으로 '운반 급식'이 제시됐다. 업체가 위생적인 시설에서 공동으로 조리한 뒤 학교에 음식을 운반해 급식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업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에 후식으로 과일까지 넣어 질높은 급식을 구성했다. 화원중에는 교사 1인당 단가 5500원에 8가지의 반찬이 제공됐다.

급식이 학교로 배송되면 급식 관련 교육 공무직들이 정갈하게 배식을 지원했다.

▲ 손기서 서울 강서 화원중 교장(가운데)이 운반급식 개선을 위해 관련 교육공무직과 워크숍을 하고 있다. ⓒ 화원중
▲ 손기서 서울 강서 화원중 교장(가운데)이 운반급식 개선을 위해 관련 교육공무직과 워크숍을 하고 있다. ⓒ 화원중

화원중은 조리원이 배식전 교직원의 발열체크를 했다. 식사 후에는 테이블을 소독해 안전까지 신경을 썼다.

온라인 개학 첫날. 급식실에 따뜻한 음식이 배송됐다. 조리 종사자들의 환한 미소와 교직원들의 감사와 존중의 인사가 가득 펼쳐졌다.

화원중은 이렇게 온라인 개학 기간의 교직원 중식 문제를 해결했다.

급식 관련 교육공무직들은 매일 오후 자체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은 기존 급식 메뉴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새로운 급식 메뉴 개발 방안 등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급식 관련 교육공무직들은 급식 역시 교육이라는 철학을 함께 나눴다. 새로운 레시피 개발, 음식물 쓰레기 감량, 학생 만족도 증진 방안 등을 기획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손기서 화원중 교장은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교육부, 교육청, 학교, 가정 모두 긴장감이 가득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친절한 배식으로 행복한 점심이었다.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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