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은 잠잘때 '사회적 거리두기'

▲ 서울동물원의 호랑이가 수영을 하고 있다. ⓒ 서울동물원
▲ 서울동물원의 호랑이가 수영을 하고 있다. ⓒ 서울동물원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많은 시민들이 위생과 청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물중에도 위생에 신경쓰는 동물들이 있다. 

1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깨끗한 습성을 가진 동물이 있으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은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사육사들이 패턴을 일부러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생활패턴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해 동물들을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한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한다. 신선한 물고기를 잘 보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고 물가의 돌틈이나 나무뿌리 사이의 공간, 다른 동물이 사용하던 굴에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쓰는 청결한 습성의 동물이다.

사람이 물로 씻는 목욕을 하듯이 돼지는 진흙을 몸에 묻혀 목욕을 한다. 진흙이 말라 떨어질 때 진드기나 세균이 같이 떨어지기 때문 에 오히려 더 깨끗한 동물이다.

돼지는 땀샘이 코와 항문주위에만 있어 체온 조절을 위해 물이 필요하다. 물이 없는 경우 똥을 몸에 발라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런 행동이 돼지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고양이가 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행동을 말하는 그루밍은 고양잇과 동물들의 공통된 특성이다.

돌기가 있어 까끌한 혀에 침을 묻혀 몸을 닦거나 앞발, 이빨, 발톱으로 이물질을 긁어내어 몸정리하는 것도 모두 그루밍이다.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는 수영과 그루밍을 모두 즐겨 깨끗한 털 관리에 탁월하다.

서울동물원 해양관을 관람하다보면 낮에는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며 털을 관리하는 점박이물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햇볕에 털을 말리면서 자외선으로 몸을 소독하고 털을 건조시키는 모습이다. 

점박이물범은 바위에서 모두 함께 자고 있어도 서로 살을 닿지 않는 특징이 있다. 물범들의 사회적 거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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