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가을철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월동 여왕벌이 활동하는 봄철 전국에서 동시에 방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3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외해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확인된 후 전국으로 확산돼 생태계를 교란하고 양봉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나 가을철, 등검은말벌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4∼6월 여왕벌이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시기 여왕벌을 포획하면 가을철 수천 마리의 일벌과 벌집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봄철 여왕벌은 주로 양봉장 인근의 야산에서 서식하기에 유인 트랩을 양봉장 인근 야산, 양봉장 주변에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유인제를 보충해 관리하면 효과적이다.

지역별로 방제를 할 경우, 방제하지 않은 지역의 등검은말벌이 방제가 끝난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어 전국 동시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정부 혁신의 하나로 양봉 관련 7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양봉산업발전협의회에 참여해 양봉산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말벌 퇴치 장비 지원사업, 양봉농협의 말벌 방제용 끈끈이 트랩 지원 등 양봉 농가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만영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장은 "등검은말벌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적기는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 6월 초순까지"라며 "이때 지역별 국지적 방제보다는 전국 동시 방제를 해야 효력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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