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숲놀이를 하고 있다.  ⓒ 서울시
▲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숲놀이를 하고 있다. ⓒ 서울시

서울시는 교실 안 학습교재‧교구 중심의 보육과정을 탈피, 영유아의 생태체험과 놀 권리를 보장하는 거점형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자치구 5개구, 125곳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는 처음으로 4개구 20곳을 조성한다.

그 동안 국공립 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보육 인프라를 늘려왔다면 이제는 보육의 질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어린이집은 보육일정에 따라 학습과 수업중심의 일과에 맞추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공간, 연령구분·교재교구 활동 등 교사의 통제에 따라 일과를 진행하다보니 놀이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가 지난 4월 보육교직원과 부모 2015명을 대상으로 생태보육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생태친화 보육에 대한 정책적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친화형 보육에 대해 교사, 원장, 부모 모두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0%가 넘었다. 놀이공간 조성(35.9%), 생태친화형 프로그램 개발 보급(32.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가 조성‧운영하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자연‧아이‧놀이 중심의 다양한 보육과정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안에 있는 공간이나 인근에 다양한 생태보육이 가능한 텃밭, 실내외 놀이터를 조성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거나, 유아숲체험원, 태양의 놀이터 등 바깥놀이, 산책 시간을 늘린다.

바깥놀이 활동에서도 짜여진 일정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놀이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한다. 흙이나 모래, 물만 있어도 여러 가지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자치구를 대상으로 올해 생태친화 어린이집 조성‧운영 공모에 들어간다.

오는 18일 자치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다. 오는 29일까지 자치구별 사업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심사해 사업대상 자치구 4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대상 자치구에서 신청을 받아 거점형 운영을 할 어린이집을 선정하게 된다.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각 자치구는 자체심사를 통해 거점형 어린이집 5곳을 선정한 후, 8월 14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 보육담당관(☎2133-5094)으로 문의할 수 있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생태보육 컨설팅을 진행한다. 시는 어린이집 내‧외부의 생태 놀이공간 조성을 위한 환경조성비를 지원한다.

문미란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자연, 아이, 놀이 중심의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운영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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