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유전자 신분증 이미지 자료. ⓒ 환경부
▲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유전자 신분증 이미지 자료. ⓒ 환경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시스템(http://species.nibr.go.kr/index.do)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자 정보인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사이토신(C) 등의 4가지 염기서열을 4진법으로 구성한 일종의 신분증을 의미한다. 생물 종의 오·혼용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근거로 사용한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산나물로 착각할 수 있는 독초 15종과 산나물 13종을 대상으로 유전자신분증 정보를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400여종의 독성식물이 분포한다. 이 가운데 식용식물과 감별이 필요한 주요 독초는 15종이다.

이들 독초는 식용 산나물 13종과 생김새가 비슷해 중독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독초는 이름에 '나물'이 들어가는 등 혼란까지 주고 있다.

나물로 오인되는 독초 15종은 유전자 염기서열이 산나물 유전자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독초인 박새·여로·은방울꽃은 산마늘과 유사해 식용으로 착각하기 쉽다. 유전자는 산마늘과 3~7%의 차이가 있다.

독초인 동의나물은 식용 곰취와 잎의 형태가 매우 유사하지만 유전자는 9% 차이를 보여 뚜렷이 구분된다.

이 시스템은 식용식물로 오인해 독초에 중독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별하는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준 정보를 제공한다.

생물자원관은 2008년부터 우리나라 고유식물, 멸종위기식물, 약용식물, 독성식물과 주요산업소재로 이용되는 식물들을 대상으로 유전자신분증 정보를 구축해 왔다.

전식물종의 60%에 해당하는 2700여종의 정보를 확보된 상태다.

유전자 정보만으로 종 판별이 어려운 식물산업소재들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대용량 유전체 정보를 확인해 종을 판별하는 슈퍼바코드 기법을 도입해 유전자표시(마커)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윤 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산나물로 착각하는 독초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며 "생물자원의 정확한 판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우리나라 생물 종에 대한 표준 유전자신분증 정보를 확보하고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잎의 형태가 매우 유사한 식용 곰취(왼쪽)와 독초 동의나물. ⓒ 환경부
▲ 잎의 형태가 매우 유사한 식용 곰취(왼쪽)와 독초 동의나물.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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