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경북대 배재성·진희경 교수, 박민희 박사후연구원, 이주연 박사과정. ⓒ 한국연구재단
▲ 왼쪽부터 경북대 배재성·진희경 교수, 박민희 박사후연구원, 이주연 박사과정. ⓒ 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 배재성·진희경 교수 연구팀이 노화 치매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SM)에 의한 뇌혈관 장벽 손상 과정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뇌혈관 장벽은 뇌신경세포의 기능 유지와 뇌 조직의 미세환경 조절을 위해 혈액으로부터 필요한 영양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위험 물질을 제한하는 관문이다.

뇌혈관 장벽이 손상되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현상은 노화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서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손상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과 그 과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사람 혈장과 노화 동물의 혈장과 뇌조직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의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의 증가가 뇌혈관장벽을 구성하는 뇌혈관내피세포에 의한 것임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노화 동물에서 증가한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는 뇌혈관 내피세포 사멸을 유도했다.

또 세포 투과성과 관련한 구성 물질인 카베올래를 유입시켜 뇌혈관 장벽 투과성을 높였다.

이 때문에 뇌 조직 내 혈장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혈관 장벽 투과성 증가는 신경 세포·신경조직 손상을 불러와 기억력 감퇴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유전적으로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가 억제된 노화 동물에서는 뇌혈관 장벽 투과성이 감소해 감퇴한 기억력이 향상됐다.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 억제에 의한 노화 치매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배재성 교수는 "노화 치매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가 뇌혈관 장벽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살핀 것"이라며 "연구실에서 개발 중인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 억제 약물이 노화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뉴런(Neuron)에 지난달 28일 게재됐다.

▲ 노화 치매환경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SM) 증가로 인한 뇌혈관장벽 손상 기전 모식도. ⓒ 한국연구재단
▲ 노화 치매환경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SM) 증가로 인한 뇌혈관장벽 손상 기전 모식도. ⓒ 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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