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유통서비스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유통서비스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형유통상점에서 일하는 서비스노동자들이 일하는 동안 앉을 권리 등 건강권을 보장해줄 것을 유통 업체와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유통서비스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대형유통매장에 의자를 비치하도록 한 지 10년이 됐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서비스업 노동자들은 의자 외에도 화장실과 휴게실 등 노동자 건강을 위한 시설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용노동부는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관련한 휴게 시설과 의자 비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조치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유통 재벌들은 감정노동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관련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 매뉴얼에는 악성 고객 응대때 법이 보장한 업무 일시 중단 등의 방어 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속수무책으로 악성 고객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맹 산하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의 노동자들은 전날부터 의자 앉기 공동행동에 들어갔다. 각자 일하는 곳에서 손님이 없을 때만큼은 의자에 앉아서 쉬는 것이다.

김연우 시세이도 노동조합 위원장은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파는 우리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휴게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계속 서서 일하다 보면 하지정맥류나 디스크 등 건강 문제까지 겪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갑질하는 고객까지 만나면 정신 건강도 나빠진다"며 "이렇게 화려한 건물 안에서 우리는 병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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