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해 부정승차 8억7000만원

▲ 이용권별로 달라지는 지하철역 게이트 LED표시 ⓒ 서울시
▲ 이용권별로 달라지는 지하철역 게이트 LED표시 ⓒ 서울시

65세 이상 어르신이 무임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 금액이 지난해 서울에서만 8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이 2012년 6160건에서 지난해 2만30건으로 5년 새 3.3배로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정 사용으로 인한 손실액 2012년 2억3000만원, 2015년 6억1000만원, 지난해 8억7000만원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부정승차 손실액의 44%를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이 차지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CCTV를 분석한 결과 100세 이상 어르신용 우대용 교통카드의 경우 사용자 10명 가운데 9명은 본인이 아니었다. 현재 100세 이상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는 2287명에게 발급돼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울시는 부정승차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하철역 게이트 통과 때 부정승차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청소년권, 어린이권, 장애인·유공자권 등 이용자 유형별로 표시되는 LED 색깔을 다르게 했다.

부정승차 의심 교통카드가 단말기에 태그되면 자동으로 역무원 모니터에 알림이 떠 현장에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 데이터베이스와 사망자 정보 연계 주기는 1주일에서 1일로 단축했다.

지인 몫까지 대신 찍어주는 것을 막기 위해 같은 역에서 1시간 이내 반복 사용 때는 4회 째부터 카드 인식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우대용 교통카드를 타인에게 대여·양도할 경우 1년간 사용과 재발급이 불가능하다. 부정승차자는 승차 구간의 여객운임과 운임의 30배를 추징한다.

다음달부터는 부정승차 특별단속반을 꾸려 서울 지역 역사에서 불시 단속에 나선다.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부정 사용으로 인한 손실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800만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교통복지라는 지하철 무임승차제도의 취지가 훼손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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