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복날이면 삼계탕을 하는 식당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왜 복날이면 유독 삼계탕을 찾을까. 초복인 17일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 삼계탕에 대한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 계삼탕과 삼계탕 =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에 '계삼탕'으로 불렸다. 하지만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삼계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 왜 복날 삼계탕 먹을까 =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기력을 잃고 병을 얻기 쉽다.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 삼계탕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 사육한 닭에 대한 기록은 청동기 시대부터지만 삼계탕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문헌에서조차 찾기 힘들다. 조선 시대의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삼계탕 형태는 1960년대 이후다. 대중화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 삼계탕과 닭백숙 차이는 = 조리법에 큰 차이는 없지만 닭이 다르다. 백숙은 육계(고기용 닭)나 10주 정도 키워 무게가 2㎏ 정도인 토종닭을 사용한다. 삼계탕용은 28~30일 키운 800g 정도의 영계(어린 닭)를 사용한다.

◇ 토종닭으로 삼계탕을 끓일 수 있다는데 = 농촌진흥청은 한국 재래닭을 수집해 품종을 복원하고 이를 교배해 '우리맛닭'을 개발했다. 특히 '우리맛닭 2호'는 육질이 부드럽고 초기 성장이 빨라 5주령 정도 키워 토종 삼계용으로 요리하기에 알맞다.

◇ 삼계탕에 든 대추 먹어도 될까 = 잘못 알려진 속설 중에 '대추는 삼계탕 재료의 독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추가 약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은 맞지만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몸에 좋은 것이므로 굳이 대추를 피할 필요는 없다.

◇ 삼계탕은 모든 체질에 다 맞을까 = 닭과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이다.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보다 황기를 넣거나 차가운 성질인 녹두를 더해 몸속의 열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여성은 수족냉증, 생리불순, 빈혈, 변비에 효과가 있는 당귀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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