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집도한 유희철 교수(왼쪽)와 이은이, 송현석씨. ⓒ 전북대병원
▲ 수술 집도한 유희철 교수(왼쪽)와 이은이, 송현석씨. ⓒ 전북대병원

전북대병원이 혈액형이 다른 간을 간암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전북대병원은 간암으로 투병 중인 혈액형 O형의 이은이(45·여)씨에게 혈액형 B형인 아들 송현석(24)씨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22일 밝혔다.

혈액형이 다른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한 것은 전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끼리의 간 이식은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고난도의 수술 처치 과정과 체계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 이식팀은 간염으로 치료를 받다 간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 이씨와 혈액형이 같은 기증자를 찾지 못하자 아들의 간을 이식하기로 했다.

수술은 지난 5월 16일 이뤄졌으며 이씨는 특별한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지난 6월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는 "간 이식은 간암 재발 위험이 낮고 생존율이 높아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라며 "수술 성공으로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내하면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 했던 환자들의 부담이 줄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씨는 "생명을 나눠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우며 최선을 다해 수술과 치료를 해준 의료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휴직하고 간을 기증한 아들 송씨는 "생명을 주신 어머니에게 다시 생명을 돌려드릴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어머니가 건강을 빨리 회복해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길 바란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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