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조남기 장군
▲ 고 조남기 장군

'조선족의 우상' 조남기 퇴역 장군이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20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군 최고위 계급인 상장(上將·대장) 출신의 조 장군은 당 중앙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부총리급),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직을 역임하면서 조선족은 물론 55개 소수민족을 통틀어 중국 정계와 군부 최고위직에 올랐다.

충북 청원군 출신인 그는 1940년 14세 나이로 독립투사인 조부와 부친을 따라 만주로 건너가 백두산 기슭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다가 1945년 12월 인민군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6·25전쟁 참전 후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일하며 1960년대 지린성 연변군구 정치위원(사단장급)으로 승진했다.

문화대혁명 때와 총후근부장 승진을 앞두고 모함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가 1987년 소수민족 최초로 총후근부장에 올랐고, 1998년 정협 부주석에 선출된 뒤 2003년 은퇴했다.

그는 1950년 10월 6·25전쟁에 참전해 인민지원군 사령부 작전처 장교로 근무하면서 펑더화이(彭德懷) 지원군 사령관 통역을 맡았다.

당시 러시아어 통역을 했던 마오쩌둥 전 주석의 맏아들 마오안잉과 한 숙소에서 지내기도 했다.

6·25 참전과 조선족 출신을 배경으로 군 고위직에 오른 조 장군은 2000년 5월, 2004년 6월 두차례 방한했으며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최고고문이던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화통신은 "고 조남기 장군은 중국 공산당의 우수당원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충성한 공산주의 전사였다"며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걸출한 민족사업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