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종합상황실 ⓒ 부산경찰청
▲ 112종합상황실 ⓒ 부산경찰청

전자파가 많은 환경에서 긴장감을 느끼며 근무하는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에서 2년 새 근무자 4명이 암 투병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2상황실 근무자 2명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도 근무자 2명이 각각 암을 진단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은 오는 6월까지 치료를 위해 휴직 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50세 전후 남성 직원이 3명으로 건강보험공단의 50세 암 무료검진을 받았다가 암이 잇따라 발견돼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상황실에는 72명이 4교대 근무를 하며 하루 3500∼4200건의 신고를 처리한다.

늘 긴장감 속에 일하는 데다가 근무시간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고 4일에 한번씩 야간근무도 한다.

직원들은 밀폐된 상황실 내에서 무전장비 등 전자 장비가 발생시키는 전자파와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암 발병이 잇따르자 전자파 차단을 위한 화면보호 필름을 부착하는 조치를 진행했다.

조만간 전문업체에 의뢰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전자공해 차단을 위한 차단필터 설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112상황실에는 유사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아 전자파와 암 발생의 연관성을 단언할 수 없지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휴일·비번 근무일을 최소화하고 휴무도 철저히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내부 인사는 "SNS에서 큰 공분을 산 부산 데이트폭력 피의자 검거 때도 상황실 직원들이 실시간 위치추적을 해 상황을 전파하며 검거에 공을 세우는 등 노고가 잇따랐는데 암 발병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 교육 실시 등 복지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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